죽을 만큼 운동했다가 근육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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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고강도 스피닝을 하면 횡문근융해증이 생길 수 있다/사진=조선일보 DB

20대 여성 이모씨는 이틀 전 스피닝을 한 후 양쪽 허벅지 근육이 너무 아프고 관절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부었다. 소변도 검고 진한 콜라색으로 변했다. 이 씨는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혈액 안에 ‘마이오글로빈’이라는 근육 내 단백질 수치가 정상인의 100배 이상이고, ‘크레아틴 키나아제’라는 근육 효소 수치가 정상인의 2000배 이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명은 ‘횡문근융해증’이었다. 현재 하루 4L씩 수액을 맞는 치료를 받고 있다.

스피닝 후 이 씨처럼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스피닝은 특수하게 제작된 고정용 실내자전거의 페달을 아주 빠른 속도로 돌리는 전신 유산소운동이다. 순간적인 칼로리 소모량이 많아 체중감량과 하체 근력강화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강도로 운동하면 횡문근융해증이 생길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몸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횡문근이라는 근육이 파열되면서 마이오글로빈 같은 근육세포 구성물질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병이다. ‘근육이 녹는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횡문근융해증이 생기면 다량의 마이글로빈이 콩팥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콜라색 소변을 본다. 콩팥 세뇨관이 막혀 급성신부전이 생기면 소변이 안 나오고 몸이 부을 수 있다.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는 “극심한 근육통, 근력저하가 생길 위험도 있는데, 이는 환자의 약 1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부 간염, 부정맥, 심장마비가 생기는 환자도 있으며 환자의 8%는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환자의 50%는 가벼운 근육통과 부종, 약간의 근력저하, 오심, 구토 등이 생겨 생겨 단순 감기몸살로 여기기 쉬운데, 스피닝 후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법에 대해 김철 교수는 “근육 세포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침상안정을 취하면서 정맥주사로 하루 2~4L 정도의 생리식염수를 공급해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게 한다”며 “혈중 전해질 수치와 심장 손상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운동 중 4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운동하지 않고 ▲​땀복을 착용하지 않고 ▲​페달 회전 수를 낮게 하다가 수주에 걸쳐 높이는 등 자신의 신체 상황에 맞게 운동하고 ▲​페달을 빠르게 돌리는 고강도 스피닝과 느리게 돌리는 저강도 스피닝을 번갈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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